정말 오랜만에 정윤이 누나를 만났다. 2월 말에 매형이 먼저 출장을 나가있는 중국으로 간다고해서 오랜만에 오랫동안 외할머니댁에 있었다. 애들이 셋이나 되는지라 놀아주느라 정신이 없었다.
어렸을 때부터 많은 친척분들과 친척 형제자매들 사이에서 자랐다. 그러다보니 명절 때는 항상 시끌벅적했다. 나는 그런 분위기가 좋았다. 따스함이 가득해서였을까?
그래서 이번에 친척 누나가 애들 셋을 데리고 왔을 때도 활기가 넘쳐 좋았다.
그런데 명절은 많은 사람들이 싫어하기도 한다. 물론 여러 관계 때문이기도 하지만, 어른들께서는 다른 아이들의 삶을 이래라 저래라 하기 때문인 원인이 가장 크기도 하다. 그래서 아직 완전히 자리를 잡지 못한 나로서도 조금은 걱정스러운 마음이 있었다.
짧다면 짧은 설 연휴를 보내고 다시 서울로 올라왔다. 돌아서서 생각해보니 가족들이 모인 자리에서 불편한 기분을 느낀적이 한번도 없었다. 우리 가족들은 내게 이래라저래라 한 분이 한분도 계시지 않았다. 그러니 언짢은 기분 하나 없이 즐겁게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고 올 수 있었다.
내가 더 어른이 되면, 나는 아이들에게 어떻게 대할까? 지금의 내 입장을 생각해서 아이들에게 이래라 저래라 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를 봐줄 수 있을까?
그렇게 하려면 어렸을 때부터 관계를 돈독하게 이어나가야 하는 거 같다. 무조건 단 음식만 주는 것이 아니라 가끔은 쓴 음식도 주면서 지금 나를 따르는 동생들처럼 아이들도 잘 따라주었으면 좋겠다.
내가 가족의 행사를 책임지는 어른이 되었을 땐 싫은 소리, 싫은 행동 하는 자리보다는 웃고 떠들 수 있는 자리를 만들고 싶다. 다들 각자 살아가더라도 적어도 명절만은 가족들이 함께 모여 웃음을 주고 받고, 힘든 것이 있으면 나누고 도와주기도 하고, 서로의 나무가 되어줄 수 있는 가족 구성원들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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